책 읽다가 코딩하다 죽을래
1년에 책 24권 읽고 느낀 점 본문
20여 년 동안 책 읽기에 관심 없던 내가 2024년, 이 1년 안에 책을 24권 읽게 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전여자친구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을 읽었는데, 책이 그 책의 가격보다 더 가치 있는 것들을 나에게 주는 거 같아서 다른 책도 읽게 되었다.
위 사진은 내가 지난 1년동안 읽었던 책 24권 목록이다.(사실 IT 개발서적까지 합치면 24권이 넘을 것이다.) 장르는 해리포터, 불편한 편의점 같은 소설책부터 시작해서 에세이, 비문학, 공포, 인문학, 경제 등 다양하게 읽었다. 1년에 0권 읽었던 내가 갑자기 24권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설명하겠다.
1️⃣ 표현력, 어휘력이 풍부해졌다.
나는 욕하는 사람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기분나쁘다는 감정을 겨우 중지손가락이나 Tlqkf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날의 내 모습도 이랬다. 내가 욕을 했다는 것이 아니다. (난 욕하는 걸 싫어한다.) 나도 표현력이 부족했던 시절이 있었다. 예로 들면 맛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대박!", "완전 맛있어", "진짜 개쩐다."라는 단조로운 표현밖에 못했다. 물론 "매우", "완전", "대박!" 등의 부사, 감탄사를 통하여 표현하는 것이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얼만큼 좋아하는지, 어떻게 좋아하는지 상대방에게 표현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이렇게 표현력이 적은 사람은 한 번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주인공의 행동, 심리, 감정이나 풍경의 아름다움, 시각적인 모습들을 오로지 텍스트에만 의존하는 소설책을 읽어보면 소설작가분들의 묘사, 비유하는 것을 읽게 된다. 그중 영어단어 외우듯이 자주 쓰이는 표현들은 어느새 나의 언어로 쉽게 동화된다. 그래서 예전보다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많아지면서 단어와 단어 사이에, 문장과 문장 사이에 이을 적절한 것들이 쉽게 생각난다. 이러한 것들은 결국 말하기, 글쓰기 실력이 좋아지도록 만든다.
2️⃣ 책들은 서로 연결되어있다.
책을 수십 권 읽게 되면 다른 책인데 똑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 책에서 다른 책의 내용을 인용해서 똑같은 내용을 전달한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인용을 하지 않고 서로 다른 주제를 설명하지만 결국에는 같은 내용인 것들도 있다. 그래서 여러 번 나온 내용들은 진리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지금까지 여러 번 나온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1.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마라.
2. 상대방의 말을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라.
3. 성공하고 싶거든 정신을 가꾸어라.
4. 생각하면 이뤄지게 된다.
3️⃣ 안 보이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책들은 결국 교훈, 정보,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매체이다. 책들을 많이 읽게 되면 교양, 상식 등을 넓혀가게 되는데, 이는 이유를 좀처럼 알려주지 않는 사람, 현상, 역사 등등을 알아가게 해 준다. 예로 들면 왜 어제 미국 증시가 하락마감을 했는지, 왜 미국과 유럽 열강세력들은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를 지배했는지, 왜 예적금 상품들은 금액, 기간제한이 있는지, 왜 자본주의는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는지, 왜 사람마다 노화의 속도가 다른지 등등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는 것들이다. 책을 읽게 되면 남들은 전혀 모르는 것들을 빨리 알 수 있고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어찌 보면 겨우 24권 읽고 마치 빨간 안경의 미남 이동진 선생님이 된 거 마냥 훈수를 둔 거 같은데, 나는 단지 어느 정도 읽기 시작하면 이러한 느낌이 든다 라는 느낌만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나는 똑똑하고 잘났다고 한 적 없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 자신이 똑똑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지했다는 것을, 수많은 것들을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래에는 yes24에서 집계한 1년간 내가 책에다 쓴 비용과 랭킹이다. 이는 자랑이 맞다. 그냥 하고 싶었다. 칭찬부탁한다.
올해에 읽을 책들이다. 이번에도 장르는 다양하다. 이 책들은 장차 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힘들 때마다 도와주고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요정이 될 것이다. 여러분들도 죽기 전에 독서라는 취미를 한 달 정도라도 가져보자. 책은 남에게 추천받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골라보자. 왜냐하면 남이 추천해 준 책은 스팀게임처럼 사놓고 안 열어보기 때문이다. 제발 자신이 좋아할법한 책을 어떻게든 찾아서 읽어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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